양양 한달살이, 살림살이 꼼꼼 체크: 오션뷰 최고층 코너룸 '해인스테이' 이용 후기
양양 한달살이, 살림살이 꼼꼼 체크: 오션뷰 최고층 코너룸 '해인스테이' 이용 후기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훌쩍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이번에는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하게, 하지만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바로 양양의 '해인스테이'라는 숙소. 이름처럼 바다와 가까우면서도 높은 곳에 자리 잡아 탁 트인 오션뷰를 자랑한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짐을 풀었다. 하지만 나에게 한 달 살기는 단순히 뷰를 즐기는 것을 넘어,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 중요했기에, 주방, 세탁, 수납, 그리고 생활 전반의 모든 것을 꼼꼼하게 살피게 되었다.이 숙소의 위치와 첫인상: 파도 소리도 집안의 공기처럼
숙소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바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멋진 뷰였다. 18층 코너룸이라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눈앞에 펼쳐진 동해 바다는 말 그대로 숨 막힐 듯 아름다웠다. 거실 통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잔잔한 파도 소리는 마치 배경음악처럼 공간을 채웠다.숙소 위치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낙산 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있어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속초 시내까지 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한다는 점은 장기 숙박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었다. 양양의 다른 해변이나 관광지로 이동하기도 용이했다. 숙소 앞에 표기가 잘 되어 있어서 처음 찾아가는 길도 헤매지 않고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주방: 살림살이의 핵심, 얼마나 '실용적'일까?
한 달 살이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주방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사 먹는 것도 좋지만, 매일은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부담스럽기 마련. 이곳 해인스테이의 주방은 '취사 금지'라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튀기거나 굽는 등 냄새나 연기가 나는 조리는 불가하고,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간단한 데워 먹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실제로 주방 공간을 살펴보니, 최소한의 조리 도구만 갖춰져 있었다. 냉장고는 넉넉한 편이었고,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도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요리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접시, 수저, 냄비, 프라이팬 등 기본적인 식기류가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숙소의 컨셉이 '힐링'과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복잡한 요리보다는 간단하게 데워 먹거나 배달 음식을 즐기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나는 주로 밀키트나 간편식 위주로 식사를 해결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만약 이곳에서 본격적인 요리를 할 계획이라면 개인적으로 필요한 조리 도구와 식기를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냉장고와 수납: 깔끔한 살림을 위한 팁
냉장고는 넉넉한 사이즈로, 한두 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식재료를 보관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냉동실과 냉장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었다.수납공간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았다.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와 러기지 랙은 마련되어 있었지만, 긴 옷을 걸거나 짐을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수납장이나 서랍은 부족했다. 옷을 넣을 만한 공간이 협소해서, 가지고 온 짐을 전부 꺼내서 정리하기보다는 캐리어째 보관하거나, 옷걸이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생활해야 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려면 옷가지나 생활용품이 꽤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각 방에 비치된 전신거울과 옷걸이가 있어 최소한의 옷을 보관하고 외출 준비를 하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
세탁과 청소: '살림'을 위한 필수 조건
한 달을 머무는 동안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바로 세탁과 청결 유지다. 해인스테이에는 아쉽게도 객실 내에 세탁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건물 2층에 유료 코인 세탁방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객실 내에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오히려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언제든 빨래를 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몇 가지 옷을 돌리는 동안 잠시 쉬거나, 널어놓을 공간도 넉넉해서 불편함 없이 이용했다.청소 도구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았다. 숙소 내에 비치된 청소 도구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바닥을 닦을 수 있는 도구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봉투 등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집처럼 구석구석 청소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졌다. 다만, 전문 세탁소에서 고온 살균된 침구를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주기적인 방역 소독을 한다는 안내를 보고 숙소의 전반적인 청결 상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실제로 머무는 동안 침구류는 깨끗했으며, 전반적인 숙소의 청결도도 만족스러웠다. '살림'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청소 도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지만, 아주 기본적인 청소는 가능한 수준이었다.
욕실 환기, 쓰레기 처리, 장보기 동선: 생활의 디테일을 엿보다
숙소의 쾌적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욕실 환기. 이곳은 샤워 부스가 분리되어 있었고, 환풍기 역시 잘 작동했다. 샤워 후에도 금방 건조되는 편이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뜨거운 물도 빵빵하게 잘 나왔고, 특히 '양양의 취수원(남대천 상류)은 설악산 계곡의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물을 원수로 사용하며 엄격한 수질 관리와 현대화된 시설로 더욱 안심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샤워할 때마다 안심이 되었다. 실제로 물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쓰레기 처리는 퇴실 시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물기 제거), 분리수거품을 객실 입구에 모아두면 된다. 좀 더 큰 쓰레기통은 건물 1층 주차장 출입구 옆에 마련되어 있어, 필요하다면 이곳을 이용해도 좋았다. 사실 한 달 살이를 하면서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올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이 발생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부피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장보기 동선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 숙소 주변에 편의점(세븐일레븐)과 치킨집(노랑통닭)이 1층에 입점해 있어 간단한 식료품이나 간식을 구매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낙산 해수욕장 주변에 크고 작은 식당과 카페들이 많아 외식하기에도 좋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장을 보려면 차량을 이용해 양양 시내나 속초 중앙시장 등으로 이동해야 했다. 나는 주로 필요한 식재료를 미리 소량씩 구매하거나, 온라인 장보기를 활용하는 편이라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편의시설과 뷰: '쉼'을 위한 완벽한 동반자
이 숙소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뷰와 편의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거실에서는 탁 트인 동해 바다를, 각 방에서는 웅장한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객실 내에는 LG 빔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어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32인치 삼성 TV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채널을 시청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침구류는 퀸사이즈 침대 1개와 온돌방에 침구 세트 2개, 거실에도 추가 침구 세트가 준비되어 있어 최대 5명까지 편안하게 머물 수 있었다. 바닥 난방 역시 잘 되어 있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었다.
건물 내에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도 있었다. 성수기에는 꽤 인기가 많을 것 같았지만, 비성수기라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20층에는 뷔페 식당과 인피니티 풀이 있어 숙박 외의 경험을 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물론 이 부분은 숙박비 외 별도 요금이 발생한다.)
총평: 살림형 숙소로서의 '해인스테이'
한 달 살이, 살림 체크형 관점에서 '해인스테이'는 몇 가지 분명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살림형 숙소로서 충분한 점: * 압도적인 뷰와 위치: 낙산 해수욕장이 코앞이고, 설악산 뷰까지 더해져 매일매일 눈이 즐거웠다. 걷기 좋은 해변과 산책로, 주변 편의시설 접근성 모두 훌륭했다. * 쾌적한 실내 환경: 바닥 난방과 깔끔하게 관리된 침구, 깨끗한 욕실은 생활하는 데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아기들과 함께 와도 좋을 만큼 객실이 암막 처리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다. * 훌륭한 호스트 응대: 무엇보다 호스트의 친절함과 빠른 소통은 장기 숙박에 큰 힘이 되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언제든 편하게 문의하고 도움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했다. * 편리한 편의시설: 건물 내 코인 세탁방, 1층 편의점 등은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주었다.
살림 관점에서 아쉬운 점: * 취사 불가능 및 최소한의 주방 용품: 본격적인 요리를 즐기기에는 제약이 크다. 식기류, 조리 도구 등이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아, 집처럼 살림을 차려 요리하려는 사람에게는 큰 불편함이 될 수 있다. * 수납공간의 부족: 옷이나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이나 서랍이 부족하여, 장기간 머무를 경우 짐 정리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 청소 도구의 아쉬움: 기본적인 청소는 가능하지만, 좀 더 꼼꼼한 살림을 위한 청소 도구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해인스테이'는 '힐링'과 '휴식'이라는 숙소의 본래 목적에 충실한 곳이었다. 멋진 뷰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살림'을 차려 내 집처럼 생활하며 매 끼니 요리를 해 먹고, 꼼꼼하게 집안을 꾸미고 싶은 사람에게는 주방과 수납공간 부분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숙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숙소에서 복잡한 살림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편안하게 '쉬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점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한 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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